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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주의 유물론에 대한 매흠의 왜곡 비판

Choco1917 2024. 3. 16. 21:18



1.서론


매흠은 맑스레닌주의 변증법적 유물론이 플라하노프와 레닌과 쓰딸린에 의해 형성된 비과학적이고 교조적인 반마르크스주의 철학이며, 사적유물론만이 맑스주의의 철학이며 유물론적 반영론은 성립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본격적인 비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맑스주의의 유물론적 반영론과 물질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우리는 실제로 활동하는 인간에서 출발하며, 이 인간이 실제로 살아가는 과정을 근거로 해서 이 삶의 과정을 이데올로기로 반영한다거나 그 반향이 발전한다는 사실을 서술하려한다. 인간의 두뇌 속에서 형성된 몽환 역시 물질적이며, 경험적으로 확인되는 삶의 과정 또한 물질적인 전제와 결합한 삶의 과정에서 승화를통해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독일 이데올로기 中-

맑스와 엥겔스는 인간의 의식은 물질의 반영이라고 보았으며 물질이 의식의 반영이라는 독일고전철학의 관념론을 비판하였다.

맑스 사후 물리학에서는 혁명적인 발전이 있었는데, 이는 물질은 곧 원자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전자와 방사능의 존재를 발견한것이었다. 이에 관념론자들은 전자는 물질이 아니며 따라서 유물론은 비과학적이라고 선언하였다. 이러한 궤변에 맞서 레닌은 물질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였는데, 물질은 인간의 감각과는 독립하여 존재하면서 우리의 감각에 의해 모사되고 촬영되며 반영되는 객관적 실재를 표현하기 위한 철학적 범주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자가 원자가 아니라고 해도, 인간의 감각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것이기에 의식이 일차적이며, 물질이 이차적이라는 관념론의 궤변을 전자의 존재가 논증해주지는 못하는것이며 물질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레닌에 의하여, 전자와 방사능의 발견이라는 물리학에서의 혁명은 유물론의 견해에 반하는것이 아니게 되었고 물질이 일차적이고 의식이 이차적이라는 맑스와 엥겔스의 반영론이 과학적이라는것을 다시한번 확고히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맑스-레닌주의에서의 물질에 대한 정의, 유물론적 반영론에 대한 짧은 설명이다.



2. 변증법적 유물론의 창시에 대한 매흠의 주장에 대하여


매흠에 의하면, 사적유물론을 맑스와 엥겔스가 창시한것이고 변증법적 유물론은 엥겔스가 말년에 집필한 자연변증법에서 시작되어 이를 플라하노프,레닌,쓰딸린이 교조적으로 발전시켜 성립된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두 가지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다. 즉 역사는 자연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 측면을 분리할수 없다. 인간이 현존하는 동안 자연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는 서로를 전제한다.>

-독일 이데올로기 中-


여기서 맑스가 자연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는 서로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는것을 알 수 있으며 따라서 자연에 대한 변증법 역시 역사에 대한 변증법과 마찬가지로 성립되어야 한다는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의 역사를 형이상학적으로 분리하는 매흠의 주장이 오히려 반맑스주의적임을 알 수 있다. 매흠의 주장에 따라 변증법이 인간의 사회생활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것이면,
변증법은 자연의 원리로부터 추상된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사회에 부여한 주관적인 체계일 뿐이며, 따라서 사회생활에 대한 변증법 역시 과학성을 상실하여, 인간의 역사발전의 법칙성을 논하는 사적유물론 조차 부정당하게 되며 맑스주의 전체가 부정당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매흠의 주장의 본질은 맑스주의 전 체계를 부정해버리는 것이며 자연의 변증법은 인간의 사회생활에 대한 변증법과 마찬가지로 성립되어야 하는것이며 따라서 엥겔스의 <자연변증법>은 맑스와는 관련없이 독단적으로 실시된 교조적인 작업이 아니라 맑스주의의 체계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했던 작업인 것이다. 따라서 자연에 대한 변증법의 성립은 맑스와 맑스주의와 전혀 무관했던것이 아닌것이다.


<헤겔에게는 변증법이 거꾸로 서 있다. 신비한 껍질 속에 들어 있는 합리적인 알맹이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바로 세워야 한다.>

-자본론 독어판 제 2판 서문 中-

여기서 알 수 있듯 맑스가 주장한 변증법은 인간이 자연에 주관적으로 부여한 관념론적 변증법과는 정 반대인 자연(물질세계)의 원리로부터 과학적으로 도출해낸 유물론적 변증법이다. 유물론적 변증법이 과학적인것으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관념론 자체가 비과학적인것으로 부정되어야 하며, 유물론이 과학적인 것으로 성립되어야 한다. 따라서 유물론의 과학성은 맑스주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매흠의 견해는 맑스주의와는 거리가 먼 것이고, 유물론의 과학성을 증명한 레닌의 작업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으로 종합해보자면, 자연에 대한 변증법과 유물론은 맑스주의 자체가 성립하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며, 맑스가 독일 이데올로기, 자본론 등에서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서술했음을 알 수 있다. 변증법적 유물론의 창시는 맑스와 엥겔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를 레닌,쓰딸린,모택동,그람시 등이 보완한 것이라고 보는것이 정확하다.




3. 양자역학이 절대적인 유물론을 폐기시켰다는 매흠의 주장에 대하여


매흠은 양자역학에 의해 절대적인 유물론이 부정당했기에, 변증법적 유물론은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하였으나 물리학의 최신연구결과는 변증법적 유물론이 아니라 매흠의 주장이 성립될 수 없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일단 매흠의 주장의 근거는 양자역학의 기초가 되는 이중슬릿실험이다.

이중슬릿실험이란, 대략 이러한 것이다.

"전자 발사 장치를 설치하고, 그 앞에 두 슬릿이 있는 판을 설치한 다음, 그 판 뒤에는 도료를 바른 슬릿 없는 판을 설치해놨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다량의 전자를 한꺼번에 발사하면, 전자는 파동의 성격을 띠게 됩니다.

두 슬릿을 통과한 파동으로서의 전자는 두 슬릿을 기준으로 파동이 서로 간섭하면서, 도료를 바른 맨 뒤의 판에 간섭무늬를 발생시킵니다. 왜냐하면, 파동은 회절과 간섭이라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대 과학자들은 한꺼번에 발사된 전자가 서로 충돌하여 다수의 흔적을 발생케하였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는 전자를 하나씩 발사하는 실험을 진행하여 그 결과가 어떤지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각자 발사된 방향에 따라 통과된 전자는 한꺼번에 발사된 것과 똑같이, 도료를 바른 판에 간섭무늬를
발생시켰습니다.

과학자들은 한꺼번에 쏘아도, 또는 하나씩 쏘아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전자가 쏘아지는 방향에 관찰 장비를 설치하고, 슬릿 통과 지점에 전자 이동을 검출하는 다양한 장치를 설치하여 전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관찰을 시작하자마자, 전자는 파동이 아니라 입자로서 운동하였습니다. 두 슬릿을 각각 또는 한꺼번에 통과한 전자는 입자라는 성질을 지닌 채, 두 슬릿을 각자 통과하여 도료 판에 간섭무늬가 아니라 두 선 모양의 충돌 흔적만을 남긴 것입니다. 이는 아원자 입자만이 아니라 분자(풀러렌을 통해 실험)에서도 관찰되는 결과였습니다."


매흠에 의하면 인간의 관찰이 시작되자마자 전자가 입자가 되었기에 양자역학에 의해 유물론적 반영론은 폐기된 것이다.

그러나 이후 Stefano Frabboni, 이탈리아 모데나에 있는 나노 과학 연구소(CNR)의 Gian Cazzadi 그리고 볼로냐 대학의 Giulio Pozzi 등의 합동 연구에 의하면, 이중 슬릿 실험에서 인간에 의한 관찰이 변수가 되었을 때, 전자가 입자의 성격을 띤 그 근거는, 인간의 관찰이라는 사태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 관찰에 의해 수행되어질 수밖에 없는 전자 운동 검출 체계에 있는 것이었다. 전자는 후자와 상호 작용하여 입자의 성질을 내보인 것이고 따라서, 오늘날 전반적으로 물리학계 내에서는 그것을 실험 조건과의 상호 작용 결과로 해석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인간의 관찰이 전자를 입자로 변화시킨것이 아닌것이며, 이중슬릿실험이 유물론적 반영론을 폐기시킨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매흠의 주장은 매흠이 물리학의 최신연구결과에 대한 이해가 없다는 것만 보여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