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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 상품과 화폐(3)

Choco1917 2023. 9. 15. 16:36

정치경제학-자본주의의 일반적 원리-상품과 화폐(3)



상품의 물신성과 그 비밀



인간에 대한 물의 지배


상품경제 속에서는 인간에 대한 물의 지배라는 특수한 현상이 나타난다. 모든 상품생산자는 시장에서 자신이 만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부유해지고 내려가면 가난해지거나 파산한다. 가격변동은 상품생산자들에게 상품의 생산과 판매에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거주지와 생산 부문을 옮기도록 강제한다. 즉, 모든 상품생산자는  자신의 운명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이 시장에서 취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시장에서 상품이 취하는 태도는 모든 상품생산자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시장의 운동에 종속시키도록 강제하는 객관적 힘이 된다. 따라서 인간은 노동생산물의 주인이 아니라 상품이 된 노동생산물에 종속된다. (전자본주의적 구성체들에선 이러한 현상은 없었다. 봉건사회에서도 농노의 운명은 그가 생산한 상품이 아니라 영주와의 관계에 달려있었다.)

상품생산자가 고립되어 개인적으로 생산하는 상품경제에서는 아무도 다른 사람의 행동과 생활수준을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기능은 오직 물, 즉 상품의 책임이다. 그리하여 상품생산자는 직접적으로 다른 인간에 의지하는것이 아니라 물, 즉 상품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인간들은 서로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물에 대해서도 관계를 맺고, 교환 속에서는 물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다. 거기서 물들은 어느정도 자립적으로 행동하는 주체인 인격이 된다. 인간들간의 관계는 물들간의 관계에 의해 매개되고 물(상품)이 인간들의 행동을 규정한다. 이러한 특별한 역할을 맑스는 물의 인격화라고 불렀다.

물의 인격화는 인격의 물화라는 발전을 낳는다. 상품경제속에서는 물이 '인격', 즉 어떠한 특정한 사회적 힘을 가진 자립적으로 행동하는 개체가 되며 물의 소유자는 그 물이 대표하는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물의 소유자는 사회적 힘의 소유자가 되며 물이 인간이 사회속에서 차지하는 지위를 규정한다.

물의 인격화, 인격의 물화는 동일한 사실, 즉 '인간에 대한 물의 지배'를 표현하는 양 극이다. 맑스는 상품경제 속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특수한 현상을 상품의 물신성이라고 불렀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은 인간의 의식 속에서의 반영을 통해 상품의 물신성의 주관적 현상형태로 전화한다.



상품의 물신성의 주관적 현상형태

일반적인 상품생산자는 동일한 상품이 오늘은 그를 부유하게 해주지만 내일은 손해를 입히는 가격변동이 왜 일어나는지 모르기에 그것을 신의 뜻이라고 믿는다. 주관적 물신성의 이러한 형태는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에게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은 형식적으로는 물에게 어떠한 초자연적 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사회적 특성이 물에 본래적으로 붙어있으며 영원한 성격을 지닌다고 주장하며 물의 사회적 특성을 생산관계의 특성이 아닌 자연적인 특성에서 찾는다.

이렇게 물의 사회적 특성을 자연적,원초적 특성으로부터 찾는것 속에, 오늘날에도 부르주아 경제학에서 지배적인 상품의 물신성의 주관적 형태가 폭로된다.

상품의 물신성의 주관적 형태는 오직 객관적 현실에 대한 과학적 인식에 의해서만 타파될 수 있다.

상품의 물신성의 객관적('주관적'이랑 햇갈리지 말길 바람)형태(인간에 대한 물의 지배)는 상품생산 자체가 제거되지 않는 한, 제거될 수 없다.



상품의 물신성의 비밀

인간은 언제나 노동생산물은 생산했지만, 물이 언제나 인간을 지배한것은 아니다. 물은 오직 상품이 될 때만, 즉 그것이 특정한 생산관계 속에서 생산될 때만 사회적 힘과 권력을 가진다.

노동생산물이 상품형태를 취하자마자 생겨나는, 상품생산물의 수수께끼같은 성격은 어디로부터 발생하는 것일까? 그것은 명백히 상품형태 그 자체로부터이다.

-칼 맑스-  

그러므로 물의 지배와 관련된 비밀은 노동생산품의 상품형태 속에서 찾아야한다.

상품은 사용가치와 가치의 통일을 체현한다. 인간은 자연소재를 변형시키고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유용한 특성을 그것에 부여한다. 사용가치의 생산은 인간의 재배하에 있으며, 따라서 물의 지배에 관련된 비밀은 사용가치가 아니라, 상품의 가치에서 찾아야한다.

가치는 생산자들을 지배하며(지난 글에서의 가치법칙 부분 참조) 그들의 행동을 조종하는 사회적 힘으로 작용한다. 가치는 초자연적인 힘이 아니라 사회적 힘이다. 이 힘은 모든 생산자들 간의 자연발생적 상호 작용과 관계의 결과이다.

상품의 물신성을 폭로한다는것은 가치의 본성을 특수한 사회적 관계로 인식한다는것을 의미한다.
가치의 본성을 이해한다는것은 특수한 생산관계들을 해명할때만 가능하다. 이것으로부터 상품의 물신성의 깊은 비밀은 사회적 노동의 특성 속에서 찾아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상품의 물신성을 야기하는 사회적 노동의 특성은 사회적 노동이 각자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서로 고립된 사적 생산자들의 노동의 총체로 구성된다는것에 있다. 노동 과정의 이러한 구조는 불가피하게 자연발생성, 무정부성 및 발전의 불균형성 속에 들어나는 사적 노동과 사회적 노동간의 모순을 잉태한다. 노동 생산물의 상품으로의 전화에 따라 가치법칙에 의해 사회적 생산과정이 조절되어 사회적 노동과 사적노동의 기본모순이 해결되며,  서로 고립된 상품생산자들의 자연발생적으로 발전하는 질서 속에서 균형성이 성립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적 노동과 사회적 노동간의 모순이 노동생산물의 상품으로써의 전화를 요구하게 되며 물의 특수한 특성인 가치를 발생시킨다. 상품 가치는 가격 메카니즘을 매개로 직접 생산자인 인간들에 대해 규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